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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노베이션 동아리 활동을 돌아보며

초록

에코노베이션은(이하 에코노) 나에게 개발이란 걸 처음 접하게 해주고, 대학생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소중한 동아리였다.

또한 에코노는 멘토링 등으로 하여금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프로젝트 경험을 쌓게 해준 동아리였다.

이런 동아리를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다양한 행사를 직접 진행해 봄으로 나의 소프트 스킬이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 회장에 지원하게 되었다.

회장을 하면서 배운 다양한 경험을 글쓰기 미션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으나 쓰다보니 글이 매우 길어져 가장 인상깊었던 신입모집 행사에 관련된 글만 쓰려고 한다.

신입모집

개요

에코노에서 신입모집은 가장 큰 행사이다. 매 학기 지원자가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 정도 지원하는 와중에 우리와 함께 할 인원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부터 큰 부담감을 가지고 진행하게 되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신입모집은 운영진을 포함해 동아리 회원 중 10명 정도와 함께 홍보-서류-면접 프로세스를 진행하게 된다.

개발적인 협업은 아니지만 신입모집이라는 한 목적을 위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일을 진행해 나간다.

보통은 모든 업무를 함께 담당할 수 없으므로 그 중에서도 2~3명으로 팀을 구성해 운영, 홍보 및 디자인, 지원자 대응 등으로 팀을 나누어 진행한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과정은 모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결정을 진행한다.

그 외의 일은 팀간 진행을 하고, 주마다 전체 회의 시간을 가진다.

전체 회의 때는 팀 내에서 하는 일 중 주간 진행한 업무를 공유하고 전체가 논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나의 잘못 찾기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신입모집은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중 하나였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동아리활동을 해 나가면서 프로젝트를 별 트러블 없이 진행할 사람을 뽑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만큼 쉽지도 않았다.

원활한 동아리 운영을 위해 한 학기당 50-100명 정도의 지원자 중에 8-12명 정도 뽑는데, 동아리에 적합한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원서와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하였다.

물론 그만큼 팀 개개인의 시간 할애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또한 우리만 시간을 쓰는게 아니라, 지원자분들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므로 되도록 지원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회장으로써 책임감도 느끼고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특히 우리가 면접 시간을 잘못 고지하거나, 심하면 합/불결과를 잘못 통보하는 등 지원자에게 실수를 한다면 대외적으로 커뮤니티에 안좋게 작성이 되고 외부의 동아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괴로웠다.

그래서 일이 꼼꼼하고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을 하는 사람도 기존의 업무를 세부적인 사항까지 고려해서 해내기를 기대했다.

결국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많은 노력을 강요했었다.

또한 노력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했었다.

나를 되돌아보기

그러다보니 팀원들에 대한 불신도 찾아왔다.

“진짜 확인한거 맞을까? 그냥 확인했다고 하고 또 실수가 나면?” “이게 최선일까?” 더 잘할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이 머리에 맴돌았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며칠 뒤 불현듯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 기수들은 업무에 능숙하지도 않는데 실수를 하는게 당연했었다.

이 생각이 들었을 때 당장의 내 욕심에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나는 회장이니까 인수인계도 받고 어느 정도 원활하게 업무 흐름을 파악해서 할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일의 흐름도 모르는 사람한테 세부적인 사항까지 고려하면서 일을 진행해보라고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또한 사람마다 동아리에 대한 애정도 다르고 각자 삶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는데, 그런 걸 고려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인 동아리에 대한 헌신만을 강요했다고 생각한다.

잘못 고쳐보기

지난날의 과오를 되돌아보며 두번째 신입모집 기획에서는 개선해보려고 노력했다.

첫째로 행사를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무작정 신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어떤 제도적인 장치를 고민했다.

결국 책임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갔다.

원래는 각 팀 별로 팀장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팀장이라는 개념을 두어서 내가 원래 관리하던 책임을 분리해서 각 팀장들에게 맡기고 신뢰하는 방향으로 갔다.

팀장들은 신입기수가 아니면서 기존에 신입모집 TF를 경험한 사람들을 기반으로 선정하였다.

둘째로 새로 행사를 접하는 팀원들을 위해 온보딩을 진행했다.

기존에 신입모집 TF팀을 경험해본 인원들은 이번 프로세스도 비슷하게 흘러가므로 어느 팀에 가고 쉽게 업무를 파악하지만, 처음 신입모집TF에 참여하는 사람은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기존에 업무를 빠르게 파악시켜주기 위해 간단하게 업무 과정을 PPT로 만들어 개요를 쭉 설명하기도 했다.

셋째로 회고를 진행해보았다.

내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잘못을 찾은 것처럼, 일을 하다가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나 잘못 진행한 부분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회고를 함께하니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문서로 남겨 인수인계를 해 다른 행사와 다음 신입모집 행사를 준비하는 대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글을 마치며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글을 써보았는데, 역시 사람은 욕심이 많으면 안된다. 욕심이 많으면 잘 될일도 그르치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또한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습관을 더더욱 길러보아야 겠다. 실수보다 더 나쁜 건 실수인걸 알고도 고치지 않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동아리에 감사의 말을 올리며 이 글을 마친다.